삼성전자 등 12개 삼성 관계사가 추석을 앞두고 협력회사에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또 지원 대상 중소기업 중 일부의 제품을 사내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에 내놓는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른 것이다.
1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삼성중공업·제일기획 등 12개 관계사는 추석 연휴에 앞서 협력회사에 총 8,700억 원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별로 대금 지급일을 기존 지급일보다 최대 15일 앞당겼다.
현금 지출이 많아지는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들을 돕고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삼성 주요 관계사들은 2011년부터 협력사들이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월 2회에서 월 3, 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17개 관계사 임직원 대상으로 운영하는 '추석맞이 온라인 장터'를 통해서는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6개가 추석 온라인 장터에 참여해 한우세트·과일 등 12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할 기회도 제공해 기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다.
삼성 임직원은 온라인 장터에서 올해 설과 2023년 추석 합계 총 65억 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하며 지역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삼성 관계자는 "임직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일부 사업장에는 오프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사내게시판 등을 통한 사내 홍보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 회장의 상생 의지에 따라 협력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0년부터 2조4,0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운영해 협력회사에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 생산라인 등에 상주하는 협력회사 직원에게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500억 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