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방사성의약품(RPT) 분야를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삼아 2027년까지 세계 선두주자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30일 SK바이오팜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로드맵을 공개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직접 구체적인 RPT 사업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최 본부장은 SK바이오팜의 RPT 시장 진입 배경과 최근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한 다음 RPT 분야야말로 SK바이오팜이 세계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에 결합하는 물질에 탑재한 뒤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병을 치료하는 신기술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다루는 기술이 복잡하고, 동위원소 확보도 쉽지 않아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다.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홍콩 제약사 풀라이프 테크놀로지를 통해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인 SKL35501의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물질을 활용해 국내에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2025년 말 임상시험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달 28일에는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의 자회사 아이소토프스로부터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Ac)-225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국내 방사선의학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SKL35501 외에도 최소 2개 이상의 후보물질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후보물질 발굴, 개발 플랫폼 구축, 제조·생산 네트워크 등 전 분야에서 세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매력적인 시장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앞으로 계속 RPT 비즈니스 밸류체인을 갖춰갈 예정이고, 글로벌 리딩 플레이어 중 하나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