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싱크홀'서 30m 떨어진 곳 또 내려앉아… "도로 통제"

입력
2024.08.30 11:25
30일 오전 점검 중 도로 '균열' 추가 발견
시 "싱크홀 사고와 연장 선상 가능성"
빗물펌프장 공사·노후 상수도관 원인 추정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했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인근에서 30일 오전 도로 침하가 추가로 발견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에 따르면, 서울 서부도로사업소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사고가 일어난 성산로 일대를 순찰하던 중 깊이 3㎝ 가량의 도로 침하를 발견했다. 전날 싱크홀 사고 발생지와 불과 30m 떨어진 지점이다. 사업소는 추가 함몰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소방당국과 경찰 등 관계기관에 공조를 요청했고, 경찰이 인근 2개 차로를 통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날 싱크홀 사고와 연장 선상에 있다고 보고 주의 깊게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전 11시 19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성산대교 방면) 4차선 도로에 가로 6m·세로 4m·깊이 2.5m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때 달리던 승용차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운전자 남성 A(82)씨가 중상을 입었고 동승한 여성 B(79)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시와 소방당국 등은 지반이 내려앉은 원인으로 △사고 지점 인근 빗물펌프장 관로 공사 △도로 밑을 지나는 노후 상수도관 등을 의심하고 있다. 빗물펌프장 관로 공사는 지난해부터 진행됐지만, 5월 시가 사고 지점을 정기 점검했을 때 '공동(지하 빈공간)'은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1차 조사는 완료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지반탐사 등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