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1층 메인 행사장에 마련된 ‘한국 동행 축제’ 팝업스토어는 홍삼 등 건강 관련 제품, 김과 배즙, 침구류, 화장품 등 한국 소상공인 제품을 체험하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쇼핑객들은 한국 중소기업이 제작한 유아용 베개를 만지작거리며 재질을 확인하거나 한국에서 온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직접 시연하는 화장법을 유심히 살펴본 뒤 사용된 색조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응우옌티트엉(32)은 “평소 세 살 아이가 먹고 사용하는 제품은 거의 한국산을 사용한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 돼 더 많은 상품을 보고 싶어 첫날 바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인 동행 축제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막을 올렸다. 다음 달 2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올해로 5년차를 맞는 동행 축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축이 된 한국 최대 중소기업·소상공인 우수 제품 소비 촉진 행사다.
동행 축제는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매년 5월, 9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온·오프라인에서 열리는데, 이번 9월 행사는 내수 촉진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열었다. 동행 축제가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해외 행사지가 베트남이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베트남은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이 794억 달러(약 106조 원)를 넘어선 한국의 3대 무역국이다. 한국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곳이어서 우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한 첫 출발지로 적합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특히 베트남은 미용(뷰티)과 식품 분야에서 한국 제품 인지도가 높아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 베트남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한국 상품 역시 화장품과 음식이었다.
페이스북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독자 86만 명을 지닌 뷰티 인플루언서 응히엠 호앙지엠 아잉(30)은 이날 팝업스토어에서 한국 중소업체 네일 제품을 이용해 손톱 관리를 받았다. 그는 “평소 (방송에서) 사용하는 제품도 한국 것이고, 채널 주요 시청자인 청소년들도 한국 미용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홍보 목적이 아니라 한국 제품을 체험해보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소상공인 수출 상담회, 소상공인 전용 판매 매장 개점식도 열렸다. 유통, 식품, 서비스 등 분야의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가 이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했다. 수출 상담회에서는 동행 축제에 참여한 기업 40개사와 롯데 입점기업 40개사가 참여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활동하는 유통기업 바이어에게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영주 장관은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K뷰티·푸드 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본 뒤 “대한민국 수출에 있어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수한 우리 제품들이 더 많이 수출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