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열린 당 연찬회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8명이면 부족하지 않다"며 단합과 민생 성과를 다짐했다.
한 대표는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그때그때 반응하며 민심을 정부에 전하자"며 "그래서 하나 된 정책으로 국민께 평가받자"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의식한 듯 "더불어민주당은 분명히 우리의 발목을 잡겠지만, 우리는 그 뒤로 끌어당기는 힘보다 두 배의 힘으로 전진할 것"이라며 "그걸 9월 정기국회에서 증명해내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주요 입법 과제 추진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의회 민주주의 협치의 정신을 복원시키고 민생 국회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연금·의료·노동·교육·저출생 같은 미래세대를 위한 각종 개혁 과제들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맞벌이 부부 육아휴직 기간 연장, 원전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반도체특별법 등을 포함해 130여 개 법안을 입법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을 통해 언급한 부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22대 첫 정기국회에서 여야는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은 당장 방송4법 등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으로 국회에 돌아온 법안 재표결을 시도하는 등 우세한 입법 권력을 과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에는) 표 대결을 하니 반드시 본회의에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의료개혁과 관련한 정부 보고도 진행됐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총리,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참석해 정부의 의료개혁 방안을 설명하고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한 대표가 '2026년 의대 증원 유예'를 의정갈등 해법으로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거부하면서 불거진 이견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개혁 논의에서) 당정갈등이라는 프레임은 낄 자리가 없고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당심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도 취임 이후 매년 참석하던 연찬회에 불참하면서 당정갈등의 불씨가 연찬회를 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