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동서는 한국계 주디 리 박사… 앤디 김 뒤 무대 꾸민 남매 엄마였다

입력
2024.08.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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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 민주 전대 때 큰엄마 응원
윤 대통령 방미 땐 만찬·오찬 참석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21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 마련된 연단에 한국계 미국인이 서는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미국 대선 날인 11월 5일 민주당 후보로 뉴저지주(州)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도전하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었다. 그는 분열된 미국의 통합을 위해 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계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 당선 가능성이 높은 김 의원이 부각됐지만, 전대 3일 차 연설 무대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은 더 있었다. 김 의원 연설 얼마 뒤에 대선 후보인 큰엄마 해리스 부통령을 응원하러 나선 재스퍼·아덴 엠호프 남매였다. 같은 날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전국에서 당원들이 모이는 중앙 정치 무대를 꾸민 셈이다.

아덴은 해리스가 모두를 존중할 게 분명하다며 “어렸을 때 큰엄마는 내가 중요하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해 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 남편 더그 엠호프의 조카인 남매의 엄마는 한국계 주디 리 박사다. 엠호프 동생 앤디의 아내여서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동서가 된다.

해리스 부통령의 친인척 중 한국계가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처음 알려졌다. 지난해 4월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 주재 만찬에 남편과 동반 참석했던 리 박사는 다음 날 해리스 부통령이 마련한 오찬 자리에도 초대받아 소개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한반도를 제외하고 한국계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미국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앤디 김, 영 김,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미셸 박 스틸 등 연방 하원의원들과 함께 가족 일원으로 리 박사를 호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한국계 미국인이 200만 명 가까이 된다고 소개하면서 "그 리스트에는 제 가족 일원도 포함돼 있다. 제 동서 주디 리 박사다. 오늘 함께 해 주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리 박사는 아직 눈에 띄는 정치 활동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계 커뮤니티에도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라고 한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