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공급되고 있는 신약의 83%가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3년간 이들 기업에서 무상으로 약을 지원받은 국내 환자가 1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48개 글로벌 제약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와 비전을 담은 ‘2024 KRPIA ESG 가치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KRPIA의 회원사이면서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혁신 의약품을 통해 한국인의 건강, 삶의 질 향상,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했다. 지난해 기준 이들이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혁신 의약품은 약 1,450종으로, 국내 전체 신약 중 83%를 차지했다. 그중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9개 질환(암, 당뇨병 등) 치료제에 해당하는 혁신 의약품이 302종이다. 희소·난치질환 치료제도 92개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 환자 11만5,720명에게 약값을 받지 않고 약을 쓸 수 있도록 지원했다.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전 우선적으로 무상 공급해, 약이 없거나 너무 비싸 쓰지 못하고 있던 환자를 도운 것이다. 환자와 환자 가족을 위한 질환 인식 및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도 총 280건 시행했다.
이들 제약사는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국내 산업과 동반성장을 시도했다. 최근 4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공동연구,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13조 원 이상이다. 또 KRPIA 회원사의 92%가 스마트 오피스를 운영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추구하고 있다. 회원사 전체가 글로벌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배경은 KRPIA 회장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신뢰 받는 파트너이자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