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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왜 사람을 따르는 걸까. 사람은 왜 개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걸까. 개를 개로 만드는 특징은 무엇인가. 개는 정말 인간을 사랑하기에 꼬리치며 달려들고 핥기를 주저하지 않는 걸까. 개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많이 안다고 해도 자주 던질 만한 질문이다. ‘개는 왜 개일까’는 개에 대한 궁금증을 짧은 시간에 제법 많이 해소해주는 다큐멘터리다.
개가 늑대에서 분화했다는 건 상식이다. 인간이 남기는 맛있는 ‘쓰레기’를 먹으려다 인간과 가까워졌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이후 언급되는 정보들은 새롭다. 예를 들어 인간이 지문이 다르듯 개들은 코 무늬가 다르다. 잉크를 개 코에 묻혀 종이에 찍으면 각기 다른 문양이 나온다.
다큐멘터리는 개의 특징을 보조견 훈련센터를 통해 주로 보여준다. 스누피로 유명한 미국 만화가 찰스 슐츠(1922~2000)가 설립한 훈련센터 CCI가 공간 배경으로 등장한다. 보조견들은 성격과 특색에 따라 각기 다른 훈련을 받고, 그에 맞는 사람들에게 배정된다.
개는 ‘인간적’이다. 인간이 도와주려는 의사를 표시하면 알아차린다. 인간과 가장 비슷한 유인원조차 인간의 의사를 잘 읽지 못하는데 말이다. 개는 분노와 고통, 슬픔 등 16가지 표정을 지을 줄 안다. 27가지 표정을 만들어내는 인간에 비해 적으나 침팬지(13, 14가지)보다 많다. 개가 어느 동물보다 감정 표현에 능한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인간과 오래 생활했기 때문이다.
개는 꼬리로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물론 상식이다). 꼬리를 천천히 흔들면 스트레스가 낮다는 의미이고, 꼬리를 다리 밑으로 말아 넣거나 낮게 내리면 스트레스가 높다는 뜻이다. 좋아하거나 아는 사람에게는 오른쪽으로 꼬리를 더 흔든다(많은 반려인들이 알 만한 내용이다).
보조견 훈련센터에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해(PTSD)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보조견을 양성하기도 한다. 이 보조견은 사람이 악몽을 꾸면 깨우는 게 주요 ‘업무’다. 개가 암 발병을 감지할 수 있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는데, 당뇨병과 파킨스병까지 알아낸다는 건 비교적 덜 알려진 개의 놀라운 면모다. 반려인의 스트레스까지 호르몬 분비로 알아채는 동물이니까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큐멘터리는 개의 가장 큰 특질로 다정함을 꼽는다. 그 어떤 동물도 개보다 인간과 친해지기 어려운데, 개는 다정함으로 인간을 무장해제시킨다고 주장한다. “(개) 생존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다큐멘터리의 결론은 이렇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인간이 개마다 타고난 특성을 존중해주면 그들은 늘 우리를 위해 헌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