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시가 어디예요" 성인 146만 명 문해력은 '초1 수준'

입력
2024.08.29 14:40
교육부, 제4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

국내 성인 146만 명은 문해력이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9일 발표한 '제4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46만 명(3.3%)이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비문해' 수준(문해력 수준1)이다. 2020년 직전 조사(4.5%) 때와 비교하면 1.2%포인트 감소했다. 문해력은 4단계로 분류하는데 수준1은 초등 1, 2학년 학습이 필요한 단계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직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우천 시 장소를 변경한다'는 공지를 올렸다가 한 학부모로부터 '"우천시가 어느 도시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는 등 성인 문해력이 논란이 됐다.

이번 조사에서 초등 3~6학년 학습이 필요한(수준2) 성인은 231만 명(5.2%), 중학교 1~3학년 단계(수준3)는 358만 명(8.1%)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해력을 충분히 갖춘(수준4) 성인은 3,688만 명(83.4%)이었다.

비문해 성인 비율은 연령이 높고, 월 가구소득이 낮고,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비문해 성인은 10.1%로 60세 미만(0.2%)보다 많았다. 월 가구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비문해 성인은 36.2%로 소득이 500만 원 이상(0.8%)인 경우를 압도했다. 중졸 미만 학력인 비문해 성인 역시 37.7%로 중졸 이상(0.2%)보다 많았다.

정부가 2014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성인문해능력조사는 전국 18세 이상이 대상이다. 올해 조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1만126명에 대해 가구 방문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