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1위 업체인 미국 엔비디아의 5~7월(자체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또다시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엔비디아가 밝힌 다음 분기 전망치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올해 5~7월 매출이 300억4,000만 달러(약 40조1,785억 원), 주당 순이익은 0.68달러(약 909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사전 집계한 월가의 예상치(매출 287억 달러·주당 순이익 0.64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1년 전보다 122% 급증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매출(263억 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폭증하면서 전체 매출을 늘렸다. 이 사업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88%의 비중을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8~10월 매출도 325억 달러(약 43조 4,623억 원)에 달해 300억 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 317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엔비디아 측은 "AI 가속기 주력 제품인 호퍼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밝혔다. 올해 새롭게 공개한 블랙웰(Blackwell)은 오는 11월~내년 1분기(4분기)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4분기에는 블랙웰 매출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호퍼 칩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고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향후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날 실적 발표 후 미국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8%까지 급락했다.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 전망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긴 했으나, 이전 분기들과 비교해 그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급락 뒤 차츰 회복, 현재는 약 5%까지 낙폭이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