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이번에는 서안서 대규모 군사 작전… "팔 주민 10명 사망"

입력
2024.08.28 19:11
"테러 방지 작전, 수일간 이어질 듯"
가자지구 넘어 서안으로 전선 확대?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주민 10명 안팎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무대인 가자지구를 넘어, 이스라엘이 이제는 서안지구로까지 전선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서안 툴카렘과 제닌, 투바스 등지에 무인기(드론) 공습을 퍼부었다. 지상군 병력도 해당 지역에 투입했다.

이스라엘군은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와 합동 성명을 내고 "보안군이 제닌과 툴카렘 지역의 테러 차단을 목적으로 작전을 개시했다"며 "테러리스트 5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거된 테러리스트 중에는 지블리 자산 이스마일 지브릴도 있다. 지난해 11월 (하마스와의) 거래 일환으로 (이스라엘 내) 감옥에서 석방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일시 휴전을 통해 각자 붙잡아 둔 이스라엘인 인질·팔레스타인인 수감자 등을 교환했었다.

이날 공격으로 인한 최소 사망자 수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이슬람권 적십자사)는 10명으로 추산했다. 팔레스타인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9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총 4만534명(가자 보건부 집계)에 달한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서안지구에서 이뤄진 이스라엘군 공격을 '대규모 테러 방지 작전'이라고 표현한 뒤, "며칠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TOI는 그러면서 "군 당국은 지난주 텔아비브 자살폭탄 테러를 기획하고 지휘한 테러 조직(하마스)이 툴카렘 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부에서는 지난 18일 한 남성의 배낭이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해당 남성은 즉사했고 현장을 지나던 30대 이스라엘인 남성이 중상을 입었는데, 이스라엘군은 이를 테러 시도로 규정했다. 이후 하마스는 '순교 작전'이었다며 배후를 자처한 뒤, 숨진 용의자에 대해 "서안 출신 자파르 모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승리 후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해 정착촌을 건설했다. 이후 이곳에서는 이스라엘에서 이주해 온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충돌이 계속 이어져 왔다.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