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업고 4번 타자 포수 한지윤(3년)이 홈런쇼를 펼치며 팀을 봉황대기 4강으로 이끌었다.
한지윤은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8강전에서 멀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7-0 7회 콜드승을 견인했다. 1회초 솔로포로 팀에 세 번째 득점을 선물한 그는 6-0으로 앞선 5회초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1점 홈런을 때린 뒤 ‘배트플립’으로 대승을 자축했다.
한지윤은 경기 후 “올해 전국대회만 나가면 1, 2차전에서 계속 탈락해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에서만큼은 그저 매 타석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담감을 내려놓은 덕분인지 한지윤은 이번 대회 매 경기 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첫 경기였던 달서구BC야구단전 2타점을 시작으로 5경기에서 10타점(타율 0.524 6득점)을 올렸다. 총 11개의 안타 중 절반 이상이 장타(2루타 4개·3루타 1개·홈런 2개)일 만큼 거포 포수로서의 존재감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4번 타자이자 포수라는 점 때문에 시즌 초 경기를 질 때마다 자책을 많이 했다”며 “그러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교 생활이) 얼마 안 남았으니 그저 즐기자’고 생각을 고쳐먹었고, 연습 때부터 몸에 힘을 빼고 스윙을 하는 등 기본에 충실하려 했다”고 최근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내 장점은 직구를 예상하고 스윙하다가도 변화구를 쳐서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이라며 "이 같은 장점이 이번 대회에서 십분 발휘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지윤은 뛰어난 송구능력과 안정적인 수비 덕분에 포수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투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데, 이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양의지(두산) 선배님의 리드와, 박동원(LG) 선배님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모습을 닮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국가대표 포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