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대 증원 유예' 한동훈에 힘 싣기…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

입력
2024.08.28 10:40
앞서 한동훈 대표가 한덕수 총리에 제안
"2000명 근거 뭐냐… 합리적 계획 세워야"
응급실 본인부담률 인상엔 "차라리 경찰 세워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금 현 상황에서 의료붕괴 위기 타개를 위한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2026년 의대 증원 유예’에 손을 들어줬다.

코로나19 회복 후 일주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도 (한 대표 제안을) 백안시하지 말고, 의료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심도 있게 고민해주길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6년 의대 증원 유예는 지난 25일 고위당정협의 후 한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제안했지만 한 총리는 "정부로서는 '그건 좀 어렵다'는 결정을 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의사 증원 규모인 ‘연간 2,000명’을 언급하며 “근거가 뭐냐. ‘이천’자에 집착했다는 이상한 소문도 있지 않느냐”며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안에 1만 명을 늘리겠다 할 게 아니라, 10년간으로 목표를 분산하는 등 대책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최근 입법예고한 ‘응급실 본인부담률 90%’ 상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근본적 대책을 세우는 게 아니라 경증환자를 분산하겠다면서 응급실 본인부담률을 90%까지 인상한다”며 “차라리 응급실 앞에 경찰을 세워 두고 검문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응급실에 가지도 못하고 앰뷸런스 안에서 발만 구르는 환자와 가족이 많을 것”이라면서 “엉터리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대화와 소통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