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서 여고생 2명 '딥페이크 노출됐다' 신고... 학교 리스트 돌기도

입력
2024.08.27 17:50
경찰, 피해여학생 조사 후 경기남부청 이첩
수원·화성·여주·부천·안산서 학교 리스트 퍼져
전교조 경기지부 "도교육청 즉각 대응해야"

경기 김포지역에서 여고생 2명이 자신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성범죄에 노출됐다고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된 사진에서 얼굴만 추출한 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음란물에 합성하는 허위영상물로 이를 제작, 유포하는 것은 범죄행위다.

27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김포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2명이 ‘딥페이크 성범죄에 노출됐다.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두 여학생은 친구사이로 함께 있는 사진이 딥페이크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학생들을 상대로 피해조사를 벌인 뒤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첩할 예정이다. 허위영상물 제작 유포 사건의 경우 일선 경찰서에 접수되더라도 사건은 상부 기관에서 수사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노출된 학생이 다니는 학교 이름 리스트가 퍼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즉각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기도교육청은 딥페이크 성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기관의 책임을 가지고 즉각 전수조사 및 피해자 보호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피해사례가 접수되고 경기도에서도 수원, 화성, 여주, 부천, 안산 등 중·고교 피해 학교이름 리스트가 퍼지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즉각적인 피해자 보호조치 마련과 디지털 기록 삭제 지원책 마련, 성범죄 전수조사 등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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