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무력 공방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주말 사이 (헤즈볼라의) 공격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협상에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24, 25일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이집트와 가자지구 간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 군을 계속 주둔시킨다는 이스라엘의 휴전 조건을 하마스 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휴전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게 커비 보좌관 설명이다. 그는 “실무 그룹은 지금도 카이로에서 만나고 있고,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도 논의 시작을 위해 카이로에 머물렀다. 하마스를 포함해 당사자 대표도 실무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며 “최소 며칠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 협상이 건설적이라는 게 우리 현장 팀의 여전한 평가”라고 덧붙였다.
다만 커비 보좌관은 전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뤄진 헤즈볼라의 공격이 “상당한 규모(sizable)였다”고 평가하며, 이에 미국이 중동 내에서 강고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새벽 헤즈볼라의 대규모 공격 징후를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여 대를 동원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로켓·미사일 발사대 1,000곳 등 표적을 대상으로 선제타격을 가했다. 그 직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드론 등을 약 320발 발사하고,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암살당한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보복을 위한 1단계 공격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란은 복수를 스스로 결정하며 어제 본 것처럼 ‘저항의 축’은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