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적 정당성 등 여러 논란 속에 첫 출항하는 홍명보호가 태극마크를 처음 다는 프로축구 K리그1 젊은 선수들을 발탁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울산 HD 사령탑을 맡은 이력을 앞세워 "미래 지향적 팀 운영"을 계획,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과는 다른 행보를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 2차전에 나설 26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내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르고, 10일 오만과 원정경기로 2차전을 갖는다.
가장 눈에 띄는 발탁은 첫 태극마크를 단 '영건' 양민혁(18)과 황문기(28·이상 강원FC), 최우진(20·인천 유나이티드), 이한범(22·미트윌란) 등 4명이다. K리그1 선두에 나선 강원의 돌풍을 이끈 18세 양민혁과 황문기는 그야말로 깜짝 발탁이다. 홍 감독은 "양민혁은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타이밍이었고, 이후의 기회는 그에게 달려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황문기에 대해서도 "K리그1 선두인 강원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고, 최근 3경기를 봤을 때 폼과 경기력이 꾸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엄지성(22·스완지시티), 정호연(24·광주FC) 등 공격진에 '젊은 피'를 더 수혈했다.
그러면서 재택근무 논란 등으로 경질된 클린스만 전임 감독과 다른 행보를 강조했다. 울산에서 리그 우승 2연패를 달성하는 등 K리그를 경험한 홍 감독은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안정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부분을 생각했다. 이한범의 발탁도 미래 지향적인 팀 운영에 적합해보였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붙박이인 해외파 6인방도 선발해 안정성을 추구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을 모두 불러들였다.
다만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절차적 문제 등 논란에 대해선 한발 물러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 예정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은 바는 없다"면서 "선수들에게 (내가) 신뢰를 줄지 확신하진 못하겠지만, 신뢰를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