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이름에 누 끼쳐...깊이 후회하며 하루하루 반성"... 슈가 재차 사과

입력
2024.08.26 00:00
25일 위버스에 자필 사과문 올려
"멤버들과 팀에 피해를 입히게 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

만취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재차 사과했다.

슈가는 25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올린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제가 받은 사랑에 걸맞은 행동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고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멤버들과 팀에 피해를 입히게 되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며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도로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를 받고 있다. 슈가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을 훌쩍 뛰어넘는 0.227%로 조사됐다. 만취 상태인데도 슈가는 당시 경찰에 "맥주 한 잔 정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소속사인 하이브는 이 사고와 관련해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로 표현해 처벌 수위를 낮추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슈가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 달게 받겠다"

슈가는 이날 사과문에서 "6일 밤 저는 음주 후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인도로 주행한 잘못을 저질렀다"며 "지난 7일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뉘우쳤다. 또 "저의 경솔함이 저를 아껴주는 모든 분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언제나 저를 믿어준 멤버들이 저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게 되어 미안하다.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준 팬들이 느꼈을 실망감 또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슈가는 23일 오후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취재진에게 "일단 굉장히 죄송하다"며 "많은 팬분과 많은 분께 정말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근무 시간 이후 일어난 개인적인 일"이라며 별도의 징계나 제재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슈가는 자필 사과문에서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슈가를 상대로 면허취소 절차를 밟는 한편 조사 내용을 토대로 처분 여부 등에 관해 검토할 방침이다. 슈가가 혐의를 인정한 만큼 추가 소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슈가가 위버스에 올린 자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슈가입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아주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간 제가 받은 사랑에 걸맞은 행동으로 보답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고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8월 6일 밤 저는 음주 후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인도로 주행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또한 지난 7일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저의 경솔함이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저는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습니다. 멤버들과 팀에 피해를 입히게 되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입니다. 언제나 저를 믿어준 멤버들이 저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게 돼 미안합니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서 느끼셨을 실망감 또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늘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 어떤 말로도 팬분들이 받으신 상처와 실망을 치유하기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깊이 후회하고 하루하루 무거운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팬 여러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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