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부단체 중 가장 잘 무장"… 이스라엘에 보복한 헤즈볼라 무장 수준은

입력
2024.08.25 22:04
사거리 500㎞ 스커드미사일도 보유
"전면전 핵심은 이 방공망 회피하기"

이스라엘과 25일(현지시간)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장 수준은 '전 세계 비정부 단체 중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이스라엘의 군사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과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CNN방송은 전날 "헤즈볼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잘 무장된 비정부 단체로 여겨진다"며 "헤즈볼라의 무장 수준은 이스라엘과 동맹국에 상당한 피해를 줄 잠재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각종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과의 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등과 함께 '저항의 축'(이란 주도 반서방·반이스라엘 동맹)으로 불린다.

CNN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핵심 공격 무기는 최대 사거리 40㎞인 카투사 로켓이다. 아울러 △최대 100㎞까지 발사되는 시리아산 카이바르-1 미사일 △최대 사거리 300㎞인 이란산 지대지 탄도미사일 파테흐-110 등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무기인 스커드 미사일(최대 사거리 500㎞)은 이스라엘을 넘어 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 국경이 만나는 시나이반도에도 도달할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최대 비행 거리가 2,000㎞에 달하는 샤헤드-129를 비롯, 무인기(드론)도 다양하게 보유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라크나 시리아와의 동맹 관계를 통해 이란과 레바논 사이의 무기 공급 경로를 확보, 무기고를 더욱 풍부하게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011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며 도시 전쟁에 익숙해진 헤즈볼라는 그간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 체계 '아이언돔'을 약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그 양상은 헤즈볼라가 수천 개의 공중 무기를 요격한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을 얼마나 잘 회피하고 뚫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짚었다.

앞서 헤즈볼라는 1996년,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수행했다. 2006년에는 총 34일간 벌어진 전쟁으로 레바논에서 민간인 1,200여 명이, 이스라엘에선 군인 160여 명이 각각 사망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