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줄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달 주요 은행 주담대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로 추정되는 지난달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22일까지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65조8,957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잔액 대비 6조1,456억 원 증가한 수치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대비 6조7,903억 원 늘어난 722조5,2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달 증가액 7조5,975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 증가액은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현재 주택가격이 2016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주담대 증가액이 사실상 역대 최대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문제는 이달 은행 영업일이 5거래일 남아, 이달 주담대 증가액이 지난달 수준을 뛰어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개별 은행 통계를 보면 '주택 구입 목적' 신규 주담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한창이던 2021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A은행의 지난달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2조9,873억 원으로 2021년 8월 1조8,074억 원보다 1조1,000억 원 이상 많다. B은행의 지난달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신규 취급액 1조3,413억 원도 2021년 10월 6,211억 원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A은행, B은행 주택 구입 목적 신규 주담대의 69%, 78%는 수도권 주택 구입 목적으로 지역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들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 목적으로 이날까지 도합 20회 이상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신한은행은 주담대 한도 축소 효과가 있는 플러스모기지론(MCI·MCG) 중단 등 금리 외적 수단도 빼들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예상을 선반영해 3% 안팎으로 낮아진 시장금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2개월 지연 등으로 주택매수심리는 쉽게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