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직전 두 대회 챔피언간 맞대결에서 대구고가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대구고는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전에서 제50회 대회 우승팀 부산고에 4-1(7회 강우콜드승)로 이겼다. 대구고는 이로써 대회 2연패까지 4승만을 남겨뒀다.
경기는 중반까지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부산고가 1회말 2사 2루에서 4번 안지원(2년)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대구고 선발 조민규(3년)는 5회말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부산고 선발 김정엽(3년)도 호투로 맞섰다. 그는 3회까지 단 9명의 타자만 상대하며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김정엽은 4회초 상대 선두타자 1번 손재원(3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타자의 희생번트와 주자의 도루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고, 3번 권혁빈(3년)의 번트 안타로 결국 1점을 내줬다.
김정엽은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초 급격하게 흔들렸다. 대구고 선두타자 9번 배다승(2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1번 손재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로 몰렸다. 설상가상 희생번트를 댄 2번 이현준(3년)까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김정엽은 무사 만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대구고 선수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이현민(1년)이 볼넷을 골라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6번 이재윤(3년) 타석 때 나온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7번 기현(2년)이 또 한 번 밀어내기로 점수를 뽑아냈다.
대구고는 결국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갑작스레 내린 비로 강우콜드승을 거뒀고, 선발 조민규(투구수 57개)뿐 아니라 김민준(2년·투구수 23개)까지 투구수를 아끼며 27일 서울고전에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강릉고-광주동성고, 경기상업고-서울자동차고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에 따라 두 경기는 25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연달아 열린다. 25일로 예정됐던 북일고-배재고, 대전고-성남고, 마산용마고-경북고 경기는 26일에 펼쳐진다. 또 준결승전은 30일, 결승전은 다음달 1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