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 7명이 일산화탄소 중독과 추락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 결과가 나왔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7명의 시신을 부검한 뒤 1차 구두 소견을 부천 원미경찰서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화재는 22일 오후 7시 34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한 호텔 8층 객실에서 발생했다. 사고로 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2명은 소방이 구조를 위해 건물 밖에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고 나머지 5명은 7~8층 객실 내부와 계단에서 발견됐다.
호텔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사고 당일 오후 7시 31분쯤 최초 발화 장소인 810호 객실에 한 투숙객이 들어갔다 2분 뒤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투숙객은 당시 객실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나자 호텔 측에 객실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4분만인 7시 37분쯤 해당 객실에서 짙은 연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금세 복도 전체가 연기로 뒤덮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소방 당국은 투숙객이 객실에서 나간 뒤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에 옮아 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