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도심에서부터 마을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버스노선 개편은 도심에서 읍·면 소재지까지는 간선버스를 운행하고, 읍‧면에서 각 마을은 지선 버스로 왕래하는 지·간선 환승 체제가 골자다.
현재 순천 시내버스는 도심 차고지에서 출발해 송광, 주암, 낙안 등 읍‧면 지역 각 마을까지 편도로 35~55㎞를 장거리 운행한다. 이 탓에 운영 횟수가 적고 배차간격은 평균 1시간 30분에서 최대 3시간에 이른다.
또 도심에서 읍‧면 소재지를 향하는 노선의 경우 3~5개 노선이 동일한 코스로 중복 운행된다. 특히 전통시장을 지나는 노선의 경우 오전 출근 시간대에는 승객이 과도하게 몰리는 반면, 낮 시간대는 승객이 거의 없이 빈 차로 운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시는 간선 노선에는 차량에 오르내리기 쉬운 저상버스를 투입하고 지선 노선에는 마을 안까지 들어갈 수 있는 소형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노선 개편으로 버스정류장까지 거리가 멀어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없었던 벽지 마을 주민들도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신설되는 읍‧면 소재지 환승 정류장엔 냉‧난방기와 좌석을 갖춘 스마트쉘터로 교체하고 고령층들을 위한 환승 도우미도 배치할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시내버스 개편안은 내년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충분한 홍보와 의견 수렴을 통해 노선 개편에 따른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