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지역 첨단산업 이끌 외국인장학생 첫 선발

입력
2024.08.22 16:46
K-클로벌 코리아 스칼라십 장학생
15개국 33명 포항공대 등서 수학 
학위취득 후 도내 기업 등 취업 지원
첨단·신산업분야 연구인력난 해소 기대


삼성전자는 2007년 3월 구미사업장에 대규모 연구개발센터를 짓기로 하고 착공식까지 했지만 터파기만 하다 무기한 연기하더니 결국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해당 센터에서 연구할 고급 기술인력 확보 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당시에도 수도권집중 심화로 지역 대학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고급기술인력 양성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탓이다.

수도권집중이 더 심해진 오늘, 경북도는 도내 신산업 육성과 첨단산업분야 연구인력난 해소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 우수 인재를 선발해 파격적인 장학금을 지급하고, 이들이 도내 대학에서 수학한 뒤 지역 기업에 취업토록 하는 경북 글로벌 코리아 스칼라십(K-GKS, K-Global Korea Scholarship)이 그것이다.

경북도는 올해 처음으로 K-GKS 장학생 33명을 선발, 22일 경북도청에서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해외 이공계열 학부 또는 석사과정 졸업생으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거나 해당 대학 성적평가 300위 이내 등 우수학생들 대상으로 지원받아 엄격한 심사 끝에 선정했다. 이번 스칼라십 선정에는 80여 명이 지원했다.

선정된 장학생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탄자니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르완다 미얀마 케냐 방글라데시 베트남 에티오피아 스리랑카 등 15개국 33명이다. 석사 과정 진학자는 28명, 박사 과정 진학자는 5명이다. 포항공대 금오공대 안동대 대구대 4개 대학의 토목ᆞ환경, IT 융복합, 기계, 의료 분야의 전공을 이수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들에게 입국 항공료, 등록금 또는 어학 연수비, 학업 장려금(학위과정 월 130만 8,000원, 한국어 과정 월 117만5,000 원)을 석사과정은 2년, 박사과정은 3년간 지원한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피앤티,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 지역 기업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취업을 지원키로 했다.

이날 장학증서를 받은 학생들은 해당 대학 입학 전에 경북글로벌학당에서 28일까지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체험, 경북탐방 등에 참여하게 된다.

K-GKS 장학생으로 선발된 포항공대의 얀토 칼렙(Ryanto Kaleb) 씨는 “인도네시아의 포스코에서 기계설비, 설비진단, 예방정비와 관련된 일을 해보았고, 일을 하다 보니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K-GKS 장학생으로 지원했다”며 “앞으로 기계 엔지니어링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한국 포스코에서도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장학생들에게 “석박사 학위 받고 지역에 취직하면 이민도 받아주고 부모도 정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북을 전 세계 인재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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