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2일 "대북전단 때문에 오물풍선을 보낸다는 건 북한의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오물풍선은 우리 사회를 교란하고,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우리 민간단체가 보낸 대북전단에 맞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5월부터 11차례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김 장관은 또 지난 20일 동부전선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1명, 지난 8일 한강 하구 중립수역을 통해 귀순한 북한 주민 1명에 대해 "둘 다 20대 남성"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탈북민 196명 가운데 2030 북한 MZ세대가 50%를 넘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의 귀순이 확성기 방송에 의한 것인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응해 지난 6월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고, 지난달 21일부터는 모든 전선에서 오전 6시~오후 10시까지 대북 방송을 틀고 있다.
김 장관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정강에서 북한 비핵화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선 "어느 당이 집권하든 집권 초기에 대북정책을 새로 검토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입장이 재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북핵을 인정하면, 동북아에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가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며 "정부는 NPT 체제를 적극적으로 지키면서 동맹국과 협조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