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대를 다니다가 그만둔 학생이 436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세대와 고려대를 중간에 관둔 학생까지 더하면 총 2,126명으로 집계됐는데, 상당수는 의대에 들어가려 중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대 입학정원이 대폭 늘어나는 2025학년도 대입에선 최상위권 대학생의 중도 하차가 한층 늘어날 거란 전망이 입시업계에서 나온다.
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3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중도탈락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중도탈락자는 436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도탈락은 자퇴와 미등록, 미복학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경우를 일컫는데, 자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울대 중도탈락자는 2019년 273명에서 2020년 317명, 2021년 405명, 2022년 412명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계열별로 보면, 자연계열 중도탈락 학생이 316명으로 인문사회계열(112명)보다 2.8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8명은 예체능계열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830명이 중도탈락했다. 이 학교 역시 2019년 511명이던 중도탈락자가 2020년 561명, 2021년 700명, 2022년 822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고려대에선 지난해 학교를 관둔 재학생이 860명으로 전년(897명) 대비 4.1% 줄었다. 다만, 인문계열 중도탈락생은 지난해 286명으로 최근 5년 가장 많았다.
이들 3개 대학의 지난해 중도탈락자를 모두 더하면 2,126명으로 전년(2,131명)과 엇비슷하나, 2019년(1,415명)에 비해선 56.6%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열 학과 중도탈락자는 대부분 의학계열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2025학년도는 대규모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대학의 중도 탈락은 더욱 많아질 거라고 전망했다. 인문계열 이탈 현상에는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수능 도입에 따라 이과생이 (합격권인) 문과에 교차 지원한 뒤 대입에 다시 도전해 의대나 자연계열 학과로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