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가든' 조윤희·김주령 "딸 가진 엄마라 잘 통했죠" [인터뷰]

입력
2024.08.21 21:48
'늘봄가든' 주연 배우 조윤희, 김주령 인터뷰

대한민국 3대 흉가를 소재로 해 뜨거운 관심을 모은 영화 '늘봄가든'의 배우 조윤희와 김주령이 서로를 향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조윤희와 김주령은 최근 SBS '모닝와이드 - 유수경 기자의 연예뉴스'에 출연해 영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늘봄가든'은 남편의 유일한 유산인 한적한 시골의 저택 늘봄가든으로 이사한 소희가 이유를 알 수 없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들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조윤희는 자매로 등장한 김주령에 대해 "사랑이 많고 정도 많으시다"라고 밝혔고, 김주령은 "윤희가 너무 예쁘다. 정말 괜찮은 배우다. 배려심도 많고 착하다. 이런 파트너를 만날 수 있다는 게 작업하면서 정말 복이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현장에서의 호흡에 대해 묻자 조윤희는 "일단 대본 리딩 때부터 언니가 너무 편했다. 사람을 좀 편안하게 하는 그런 스타일이다. 그래서 저도 마음의 문을 열고 편안하게 촬영을 했다"며 "촬영 기간은 사실 굉장히 짧다. 조금 더 길었으면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김주령은 "똑같이 딸을 가진 엄마이기 때문에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며 "제 딸보다 윤희씨 딸이 조금 더 어리긴 한데, 이런저런 정보 교환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은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저희가 교육적인 면에 있어서 그렇게 열혈맘 스타일은 아니어서 서로 더 통했다. '언니 아이는 그렇게 키워야 돼요' 그런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윤희는 "극성 엄마는 아니다. 언니와 제가 비슷한 카테고리 안에 있는 사람 같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말이 많은 스타일도 아니다. 같은 성향이라 더 편했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로 공포영화를 잘 못 본다는 조윤희는 "보는 건 무섭지만 또 연기하는 건 다른 느낌이다. 그래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구더기와 함께 촬영한 그는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모르겠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징그럽기도 했지만 촬영은 잘 마쳤다"며 웃었다.

김주령은 작품의 매력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공포의 느낌보다는 소희가 집에 들어가면서 겪는 미스테리한 드라마가 크게 다가왔었다. 그래서 차별성이라고 한다면 보다 색다른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전작 '7인의 탈출'에서 악역을 소화한 조윤희는 "사실은 (맡은 역할이) 너무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좀 '그만하고 싶어.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이런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착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갈증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아이한테 작품을 보여줄 수 없다보니까. 아이는 아직 너무 순수해서 제가 극 중에서 나쁜 역할을 한 게 현실에서 한 건지 아직 구분을 못 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좀 모범적이고 따뜻한 엄마이고 싶어서 앞으로는 착한 역할을 좀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오징어 게임'과 '카지노' '눈물의 여왕' 등 히트작들에 출연한 김주령은 글로벌 인기를 체감 중이다. 그는 "해외에 나가면 많이 알아보는 편"이라며 "최근에 제가 미국을 다녀왔는데 마트에서 물건을 싸주시는 저를 알아보시더라. 그건 정말 신기했다"며 수줍어했다.

두 배우가 출연한 '늘봄가든'은 21일 개봉했다. 이 작품의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바로 곤지암, 영덕횟집에 이은 대한민국 3대 흉가를 소재로 했다는 점이다. 실제 늘봄가든은 다수의 공포 유튜버들의 공포 체험 장소로도 소개되고, 고스트 헌터 체험을 하기도 하는 등 수많은 매스컴을 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공포 영화에 최적화된 제작진과 실력파 배우진의 조합이다. 2021년 극강의 오컬트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8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랑종'의 프로듀서 구태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배우 조윤희와 김주령 외에도 실력파 조연진의 만남이 눈길을 끈다. 배우 정인겸은 그곳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주변을 맴도는 수상한 남자 인겸 역을, 허동원은 소희의 남편이자 늘봄가든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창수 역을, 이중옥은 갑작스럽게 죽은 소희의 남편과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는 남형사 역을 맡아 활약한다.

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곤지암' '옥수역귀신'을 잇는 공간이 주는 공포감을 다룬 한국형 공간 공포 영화라는 점이다. 267만 관객을 동원하며 깜짝 흥행에 성공한 영화 '곤지암'은 페이크 다큐 형식의 체험 공포를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옥수역귀신'은 도시 괴담을 바탕으로 기획돼 언제든지 누구나 갈 수 있는 실존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현실 공포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몰입도 높은 공포감을 선사하는 '늘봄가든' 또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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