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8,000개 특허 앞세워 '배터리 안전진단 SW' 사업 확장 나선 LG에너지솔루션

입력
2024.08.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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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점검 BMS 설계 기술 장기 축적
"완성차 업체와 BMS 기술발전 협력 강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SW)' 사업 확장에 나섰다. 잇따른 화재로 인한 전기차 포비아(불안·공포)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다.

LG엔솔은 20배터리관리체계(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차 업체와 BMS 기술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21일 밝혔다.

BMS란 배터리를 살피며 관리·보호하는 역할을 맡은 SW를 말한다. 이를 통해 충전 중 전압 하강, 배터리 탭 불량, 미세 내부 단락, 비정상 퇴화·방전, 특정 셀 용량 편차, 리튬 과다 등 불량 유형 등을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엔솔은 BMS 분야에서 8,000여 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셀 기준 13만 개 이상, 모듈 기준 1,000여 개의 배터리를 분해·분석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BMS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9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G엔솔의 BMS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LG엔솔의 BMS 기술은 다른 제조사의 배터리를 담은 전기차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엔솔의 BMS는 화재 이상 징후를 감지할 뿐 아니라 배터리 퇴화도 정밀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로 차량 주행 패턴 등을 분석해 미래의 배터리 잔존 용량 및 퇴화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엔솔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플랫폼에 안성맞춤인 BMS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도 만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최근 차량 안전 진단 기술에 완성차 업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 신뢰성 있는 SW를 자체 개발하거나 적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LG엔솔은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진단 검출력과 관련 특허 및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곧바로 차량용 BMS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