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에 등판한 동산고 에이스 투수 진희성(3년)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진희성은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서울HK야구단과의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2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날 진희성의 호투에 힘입은 동산고는 10-3(7회 콜드) 대승을 거뒀다.
진희성은 팀이 1-0으로 뒤지던 1회말 1사 만루 상황에 등판했다. 첫 타자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2명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등판한 이닝에서도 삼진을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초반에는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후반에 잘 풀어나가서 기분이 좋다. (1회초 당시) 초반이니까 점수를 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빨리 아웃카운트를 잡아서 이닝을 끝내자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충암고와 1회전에서도 2-2로 팽팽하게 맞섰던 4회초 2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에이스의 저력을 보여줬다. 진희성은 "매 경기 투구를 하다 보니 조금 지친 건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마지막 대회니까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진희성의 강점은 정교한 제구력과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다. 그는 "어느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는 승부를 하는 것 같다. 긴장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도 내 볼을 던질 수 있다"며 "커브와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커브는 카운트용으로, 슬라이더는 결정구로 쓰고 있다. 직구도 좋은 편"이라며 웃었다.
진희성의 이번 봉황대기 목표는 팀의 16강 진출이다. 그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며 "(작년에 전학을 와서) 동료들과 3년 내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지는 경기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더 많이 했다.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진희성의 롤모델은 SSG의 김광현이다. 그는 "김광현 선배님을 보고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어느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투구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나도 올해 드래프트에 지명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