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집값 양극화 대명사 '노도강' 정비 사업 속도낸다

입력
2024.08.18 16:25

서울시가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는 강북 지역 일대 지역 정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심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는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에 맞춰 강북 지역 자치구청장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면서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강북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제2차 정비사업 관련 찾아가는 시·구 소통 회의'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공무원들과 이순희 강북구청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오언석 도봉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지역들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이 주도한 서울 부동산 폭등 현상에도 집값 오름세가 더딘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이 자리에서는 노도강 지역 내 정비사업 현안을 검토하고 주민들이 선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노원구는 역세권이나 대중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종상향 또는 용적률 1.2배 완화, 상계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을 위한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강북구는 주택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선정, 재개발·재건축 공공기여 시설에 대한 구체적 요구사항 우선 반영 등을 건의했다. 도봉구는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원·녹지 의무확보 기준 완화, 정비사업 추진시 공동주택 단지에 군사시설 설치 기준 완화를 위한 국방부와의 적극적 협의 등을 건의했다. 또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평균 매매값을 고려한 신통 재개발 사업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도 요청했다.

서울시는 정비사업 사업성 개선을 위한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고,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사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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