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광복절' 여진…민주당 "尹 친일인사" vs. 국힘 "광복회장, 반일감정 조성"

입력
2024.08.17 14:21
"대통령, 국가기관에서 친일 인사 퇴출해야"
국힘 "광복회장, 국민통합이 원로의 소임"

둘로 쪼개진 광복절 기념식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복절 전날 한 중학교가 전교생에게 뉴라이트 역사관이 담긴 영상을 틀어준 것을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책임으로 몰아세웠다. 국민의힘은 이종찬 광복회장을 겨냥해 "철 지난 용어로 반일 감정을 조성했다"고 공격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오전 논평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일제강점기 강제 수탈과 침탈 역사를 미화하는 교육을 한다니, 친일 세력이 제 세상을 만나 역사 쿠데타를 자행하는 꼴"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결국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필두로 친일을 넘어선 숭일의 역사관을 가진 자들을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에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은 당장 친일 행보를 멈추고 친일 인사들을 국가기관에서 퇴출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회장을 향해 "반일 감정을 조성하고 반역자란 비이성적 용어로 이념 갈등을 부채질했다"며 "국민통합과 국가 번영이 원로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으로, 실체 없는 유령과 싸우는 딱한 모습"이라며 "지하에서 지켜볼 우당 이화영 선생이 혀를 찰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회장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했다. 대신 별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해 정부와 독립운동단체 주최 기념식이 쪼개지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