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스타] 휘문고 사이드암 김요엘 “대구상원고에 패전 아픔, 꼭 이기고 싶었다”

입력
2024.08.17 12:56
대구상원고전 5.2이닝 1실점 호투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 때 패전 설욕

휘문고 사이드암 투수 김요엘(2년)이 대구상원고 타선을 꽁꽁 묶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요엘은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상원고전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2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1실점 역투를 펼쳤다. 1-2로 뒤진 4회초 1사 3루 실점 위기에 선발 나연우를 구원 등판해 두 타자를 1루수 뜬 공과 삼진으로 잡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7회초에 대구상원고 석승민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줬지만 팀 타선이 7회말 1점을 따라붙었다. 김요엘은 8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타선이 8회말 대거 5점을 뽑아 7-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9회초에도 실점 없이 막은 김요엘은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3일 경남고전에서 5.1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따낸 뒤 이번 대회 2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김요엘은 지난 4월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에서 대구상원고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두 번째 투수로 나갔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4실점(비자책)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김요엘은 경기 후 “지난 번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 때 패전 투수가 됐다”며 “그래서 이번엔 꼭 이기자는 마음으로 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4일 만에 다시 등판한 것에 대해선 “잘 쉬어서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요엘의 강점은 제구와 무브먼트다. 직구 스피드는 현재 시속 142㎞까지 올라왔다. 김요엘은 “구속을 더 올리고 싶은 욕심도 있다”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자신 있는데 이날은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롤 모델은 LG 사이드암 정우영을 꼽았다. 그는 “체격이 좋고 체중도 늘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나도 많이 먹고 체격을 키우려고 한다”고 했다.

봉황대기는 휘문고와 유독 인연이 깊다. 2010년대 이후 세 차례나 우승한 강호다. 하지만 올해 전국대회 성적은 썩 좋지 않아 봉황대기에서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김요엘은 “선배들이 봉황대기에서 많이 우승한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자신감도 있다”며 “열심히 던져서 우승 한 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