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두고 철거돼 논란이 일었던 일부 서울 지하철역 독도 조형물이 올해 '독도의날'에 맞춰 재설치된다고 서울교통공사가 16일 밝혔다. 해당 조형물의 재설치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독도 모형 등도 새롭게 만들어 선보일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잠실역, 안국역에서 사라진 독도 조형물을 승객 등 유동인구 동선에 방해되지 않도록 벽면 액자 형태로 만들어 10월 25일 독도의날에 재설치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시청역과 김포공항역, 이태원역에 남아있는 독도 조형물도 전면 리모델링한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독도 조형물 철거를 결정했지만, 시민들의 높아진 역사 의식에 부응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노후화한 기존 독도 조형물은 리모델링하고, (조형물이) 철거된 역사에는 입체감을 살린 독도 조형물을 제작해 벽면에 재설치하겠다"고 백 사장은 설명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역사, 2호선 잠실역 대합실의 독도 조형물은 각각 지난 12일과 8일 철거됐다. 유동인구 및 환승역 승객 증가로 혼잡도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였다. 5호선 광화문역의 독도 조형물도 같은 이유로 지난 5월 철거 후 폐기됐다고 공사는 밝혔다.
서울 지하철역의 독도 조형물은 2009년 이상용 서울시의원 등이 발의한 '독도 수호를 위한 서울시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의 일환으로 서울 지하철역 6곳에 설치된 바 있다. 그러나 잠실역, 안국역 등의 독도 모형은 광복절을 목전에 둔 이달 초순 치워진 사실이 12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며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