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15일(현지시간) 북유럽 스웨덴에서도 보고됐다.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나온 첫 감염 사례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야콥 포스메드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오늘 오후 스톡홀름에서 치료 중이던 사람이 엠폭스 바이러스 '하위 계통(Clade) 1b'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변종 엠폭스가 발병한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감염됐다고 한다.
포스메드 장관은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하위 계통 1b 감염이 확인된 첫 번째 사례"라며 "스웨덴은 엠폭스 환자를 안전하게 진단하고 격리, 치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국제 보건규약긴급위원회를 열고,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다만 영국 BBC방송은 "유럽의 높은 의료 수준 덕에 하위 계통 1b 감염에 따른 사망률이 아프리카 지역보다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변종 엠폭스의 경우, 2022년 유행한 엠폭스보다 전파력 및 치명률이 더 높다는 점이 문제다. 공중보건 전문가인 로렌스 고스틴 미국 조지타운대 로스쿨 교수는 "유럽 대륙에서 변종 엠폭스 사례가 확인된 만큼, 이 질병의 국제적 확산은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수십 명의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브라이언 퍼거슨 영국 케임브리지대 면역학과 교수도 "현재로선 엠폭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어,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과 세계 다른 지역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