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당 국회의원들이 15일 광복절을 맞아 일본 수도 도쿄에서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 내용 표기 등 전시 시설 개선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당 의원 5명으로 구성된 '사도광산 진실 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은 이날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점에 깊은 우려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방일단은 민주당 이재강·임미애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이해민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본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며 약속한 조선인 강제동원 전시 내용을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강제동원 내용 명백히 표기 △아이카와향토박물관 내 전시 시설을 방문객이 오기 쉬운 곳으로 이전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 명부 공개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임미애 의원은 "일본 정부가 저희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한일 관계는 더 나은 미래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일본 외무성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외무성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방일단은 한국 정부가 강제성 표기 누락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김준형 의원은 "한국 외교부 유네스코 협상팀은 단 한 번도 사도광산에 가지 않았다"며 "특히 협상팀장은 (전시물이) 어떤 곳에 전시됐는지, 어떻게 전시됐는지 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방일단은 16일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 전시 시설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향토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전시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방일단과 함께 박물관을 방문할 오츠바키 유코 일본 사회민주당 참의원은 "(일본 정부는) 강제노동의 역사를 제대로 표기하고 전달해야 한다"며 "일본인에게도 이 점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