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의원, 전남권 의대 "道 공모 안돼" 독자 신청 주장

입력
2024.08.14 19:56
김문수 "공모 참여" 주장에 입장차

전남권 공공 의대 설립 문제를 두고 전남 순천시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이 첨예한 의견 대립을 벌이고 있다. 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공모 불참은 의대 유치 기회를 0%로 만드는 것"이라며 전남도가 주도한 의대 공모 참여를 독려하자, 권향엽(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 공모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박에 나서면서다.

권 의원은 14일 전남도가 주관한 의대 공모와 관련해 "순천대가 공모에 응하지 않고 정부에 독자 신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현재) 개별적으로 정부에 의대 신청을 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순천시나 순천대가 (도 공모에 참여하지 않고) 버티고만 있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며 "순천대가 독자 신청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연구 용역은 의뢰 발주하는 주체의 의사와 반하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 탓에 입맛에 맞춘 결론을 낼 수 있다"며 전남도가 주도한 의대 용역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 보건복지부에 대해서는 "장관이 먼저 의대 신설 이행 계획을 밝혀야 한다"며 "교육부에서 모집 공고 등 절차를 밝히고 거기에 응모하면 전남 의대 신설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같은 순천 지역구인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과 권 의원은 지난 5월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남권 의대 공모 불참을 선언하는 등 공동전선을 형성해 왔으나, 김 의원이 지난 14일 돌연 "전남도가 주도한 의대 공모 불참은 편법"이라며 함께 입장문을 낸 지역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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