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말복인 14일에도 무더위가 계속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들었고 열대야 현상도 이어졌다. 특히 서울은 열대야 지속일수 최장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 폭염특보를 내렸다. 오전 11시 기준 주요 지역 최고체감온도는 △경기 파주(탄현면) 38.2도 △강원 홍천 37.7도 △경북 예천 36.5도 △전남 담양 36.3도 등이다.
밤사이 서울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도 기승을 부렸다. 열대야는 당일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열대야가 발생하면 수면에 방해를 받기 쉽다.
서울은 24일 연속 열대야가 진행 중이다. 밤사이 최저 기온은 28.3도로, 올해 최저 기온 중 가장 높았다. 서울은 1994년에도 24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했지만, 기상청은 최근 발생 사례를 상위로 올리기 때문에 올해가 서울 열대야 지속일수 2위로 기록됐다. 1위는 최악의 폭염이 덮쳤던 2018년으로, 그해 서울은 7월 21일부터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26일 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올해 열대야가 광복절 밤에도 이어질 경우 서울의 열대야 지속일수 최고 기록은 깨지게 된다. 부산과 제주도 각각 20일, 30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전국 곳곳에 소나기도 내렸다. 서울 서남권과 경기 양주·고양시는 이날 오후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비가 쏟아졌다.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청·전라·경상권에 소나기가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강원내륙 5~60mm △대전·세종·충남, 충북 중북부, 광주·전남, 전북 5~40㎜ △제주 30~80mm다. 비가 내리면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 곧장 기온이 올라 찜통더위가 반복되겠다.
기상청은 온열질환에 대비해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노약자는 낮시간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거나 천둥이 칠 경우 비가 내릴 수 있는 만큼 야영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