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뀌자 '민주당 집토끼' 청년 지지층이 돌아오는 모습이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곧 앞서가던 평균 지지율 경쟁의 우열도 뒤집혔다.
민주당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조직)인 ‘원트 팩 다운(Won’t PAC Down)’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펜실베이니아·조지아 등 7개 경합주(州) 18~29세 유권자 1,313명 대상 여론조사(여론조사업체 소셜스피어가 2~5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양자 대결 때 해리스 부통령이 51%의 지지율을 기록, 42%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9%포인트 앞섰다.
7월 초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 지지율은 각각 44%, 48%였다. 민주당이 4%포인트 뒤져 있었다. 한 달 새 민주당 쪽으로 변화 폭이 13%포인트에 달하는 규모의 청년층 이동이 발생한 것이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3명의 무소속 후보가 포함된 다자 대결에서도 9%포인트 격차는 유지됐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각 42%, 33%로 집계됐다.
청년층의 민주당 복귀는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되는 추세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2~4일 미국 등록 유권자 1만1,265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의 결과를 보면 18~34세 응답자의 49%가 해리스 부통령을, 4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9%포인트 열세였던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유도한 변화 폭은 18%포인트에 이른다.
이동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 여론조사국장인 존 델라 볼프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청년층의 거의 모든 하위집단에서 해리스를 향한 투표 열정과 지지가 뚜렷하다. 아직 격차가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의 2020년 대선 직후 30세 미만 득표율 분석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 59%, 트럼프 전 대통령 35%로 24%포인트 차이였다.
이런 상승세는 전체 지지율에도 반영됐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전문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가 최근 실시된 111개 전국 여론조사 평균을 집계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47.6%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3%)을 0.3%포인트 이겼다. 지난달 하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포인트 리드한 상태였는데 3주 새 역전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