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터리 사용 벤츠 화재에 국산 배터리 주가 '훨훨'

입력
2024.08.13 20:00
전고체 배터리 개발 종목들 급등
과충전방지 기술 업체는 상한가
정부 "배터리 정보 밝혀야" 권고

최근 인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운전자들이 국산 배터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심리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13일 국내 증시에서는 국산 전고체 배터리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실용화되지 않았지만, 현재 대다수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안정적이고 화재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농화성은 전 거래일보다 23.07% 오른 1만5,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씨아이에스가 15.9% 상승한 1만570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 이수화학(7.63%), 천보(5.35%), 대주전자재료(5.3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전기차 화재의 경우 과충전 방지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인천 화재를 계기로 전국 전기차 충전소에서 과충전을 막는 충전기로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조성됐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와이엠텍(29.94%), 알티캐스트(29.90%), 캐리(29.86%) 휴맥스홀딩스(29.96%)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벤츠 "화재 차량,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 실토

이날 벤츠코리아는 지난 1일 인천 청라동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를 일으켰던 차종 EQE 350에 중국산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벤츠의 공식 발표 전부터 화재 원인으로 중국산 배터리가 지목되면서 운전자들은 자신의 차량에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었다.

그러자 정부는 차량 제조사들의 배터리 정보 공개를 권고했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지금까지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 정보가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인천 화재를 계기로 현대자동차가 지난 9일 선제적으로 자사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고, 12일에는 기아 및 BMW 등 일부 수입차 업체들도 동참했다.


장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