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당선 막고자 재선 포기… 민주주의 지킨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입력
2024.08.12 00:26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 후 첫 언론 인터뷰
"트럼프 당선 땐 미국 안보 위험" 비판
"카멀라·윌즈 좋은 팀" "가자 휴전 총력"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가 효과적인 정치 체제라는 것을 증명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역사에 어떻게 남기를 원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면서 “민주주의는 우리를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서 구해냈고, 미국이 역사상 가장 큰 경제회복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한 이후 첫번째 언론 인터뷰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훼손했던 미국 민주주의를 자신이 재임기간 동안 회복시켰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고,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경제를 구축하고, 국가를 통합하는 세 가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당시 누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해냈다"고 역설했다.

"대선 남아있었다면 방해 됐을 것"

오는 11월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상·하원의 많은 민주당 동료들이 내가 선거에서 그들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만일 내가 대선에 남아있을 경우 그것이 화두가 될 것이고, 이는 진짜 방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미국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우리가 반드시 도널드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고 반문하며 "그는 미국 안보에 진정한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세계 역사의 변곡점에 있다"며 "우리가 향후 3, 4년간 내리는 결정은 향후 60년간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 민주주의가 핵심(key)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가 (대선에서) 질 경우 (결과에 승복하리라는) 확신이 전혀 없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셔피로와 펜실베이니아 유세 지원할 것"

민주당 대권주자 자리를 이어 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북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 지원을 위해 “조지 셔피로 주지사와 함께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즈 주지사에 대해 “수십년간 그를 알았다. 그는 훌륭하고 진짜 똑똑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고령 및 인지력 저하 논란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게는 심각한 (건강) 문제가 없다”고 확언했다. 이 밖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며 “나와 내 팀 전체는 문자 그대로 매일 전쟁이 역내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