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 간판 전웅태, 사격에서 '삐끗'...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불발

입력
2024.08.11 02:47

근대5종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전웅태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 결선에서 총점 1,526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함께 출전한 서창완은 1,520점으로 7위다.

전웅태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3위에 올랐다. 한국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내며 한국 근대5종 역사를 새로 썼지만 이번엔 메달을 놓쳤다.

근대5종은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하는 종목이다. 펜싱은 제일 처음 랭킹 라운드로 치러지고 이후 준결선, 결선에서 나머지 네 종목을 치른다.

8일 열린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35점으로 도쿄 대회(9위)보다 높은 4위에 올랐던 전웅태는 이날 첫 경기인 승마에서 287점을 더하며 522점으로 중간 순위 4위를 달렸다. 5번째 장애물에서 말이 한 차례 걸린 뒤 코스를 이탈했고, 그 여파로 시간이 초과하며 300점 만점에서 13점이 감점됐다.

펜싱 랭킹 라운드 최하위 2명부터 '서바이벌' 방식으로 올라가며 추가 점수를 노리는 보너스 라운드에서는 알렉산드레 달렌바흐(스위스), 파벨스 스베코스(라트비아), 아메드 엘겐디(이집트)를 연파하며 6점을 더해 중간 합계 3위(528점)로 도약했다.

전웅태는 수영에선 전체 7위에 해당하는 1분 59초 41의 기록으로 312점을 추가, 3위(840점)를 유지해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앞선 종목들의 성적에 따라 출발 시차를 두는 레이저 런에서 선두 엘겐디보다 17초 늦게 출발한 전웅태는 초반 사격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2∼3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두 번째 사격 때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이후 사격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고전했고, 막판에는 3위권도 지키지 못한 채 밀려나고 말았다.

도쿄 대회 은메달리스트였던 엘겐디가 펜싱 랭킹 라운드부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합계 1,555점으로 우승했고, 일본의 사토 다이슈가 1,542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조르조 말란(이탈리아·1,536점)에게 돌아갔다.

파리 =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