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14경기 강행군에 '삐약이' 지쳤다...신유빈 "좀 자야 할 것 같아요"

입력
2024.08.10 21:36

신유빈(대한항공)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보름 동안 14경기를 뛰는 강행군에 "지금은 집중력을 다 쓴 것 같아 좀 자야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신유빈, 이은혜(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이뤄진 여자 탁구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혼합 복식 동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 김택수(남자 단식 동·남자 복식 동)와 현정화(여자 단식 동·여자 복식 동) 이후 무려 32년 만에 ‘단일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다.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3개 종목에 모두 나갔다. 혼합 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4강까지 올랐다. 혼합 복식에서는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첫 동메달을 따냈다.

개막 후 다음날인 27일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른 날이 이틀이나 됐고, 휴식일은 딱 3일이었다. 체력적으로 지쳤으나 신유빈은 함께 뛰는 언니들을 보며 버텼다.

그는 동메달을 획득한 뒤 "조금 지쳤지만 단체전이어서 더 정신적으로 버티려고 했다"면서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 옆에 있으니까 지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앞에 메달이 보이니까 좀 더 이겨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신유빈은 "정말 노력한 걸 다 후회 없이 보여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편안했다"며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드디어 끝났다는 후련함도 느껴졌다"고 했다.

32년 만에 올림픽 탁구 단일 대회 멀티 메달리스가 된 소감에 대해선 "동메달 결정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세 번이나 했다. 이것보다 큰 경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와 경기를 뛴 게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리 =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