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6위로 올림픽 마무리

입력
2024.08.10 20:50
리드 선전했지만 볼더링 부진에 발목
입상 실패했지만 역대 최고 성적 성과도

2024 파리 올림픽 입상에 도전했던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기대주 서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그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서채현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제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여자부 콤바인(볼더링+리드) 결선에서 총점 105.0점을 얻어 6위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볼더링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서채현은 볼더링 4문제에서 모두 완등하지 못하면서 최하위로 쳐졌다. 1번 문제를 9.5점(8회 시도)으로 시작한 그는 2번(8회 시도)과 3번 문제(6회 시도)에선 모두 4.8점에 그쳤고, 마지막 4번 문제(6회 시도)에서도 9.8점에 그쳤다. 결국 그는 볼더링 점수 28.9점(100점 만점)으로 8명 중 8위에 머무른 채 리드에 나섰다.

희망은 남아 있었다. 서채현은 주종목인 리드에서 거침없이 암벽을 타 76.1점을 획득했다. 볼더링과 리드를 합산한 성적은 총점 105.0점이 됐다. 볼더링이 주종목인 선수들이 리드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서채현이 메달을 목에 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리드에서 두 번째로 암벽을 탄 에린 맥니스(영국)가 68.1점을 기록, 볼더링(59.5점)과 합해 127.6점을 기록하며 곧바로 서채현을 제쳤다. 5번째 모리 아이(일본)도 96.1점을 획득하면서 총점 135.1점이 됐고, 6번째 브루크 라부투(미국)도 72.0점을 얻어 총점 156.0점을 얻으며 서채현을 메달권 밖으로 밀어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서채현은 올림픽 2연속 결선 진출에 더해 역대 최고 성적(종전 도쿄 대회 8위)까지 기록하며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역사를 다시 썼다.

금메달은 얀야 가른브렛(슬로베니아·168.5점)이 가져가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은메달은 브루크 라부투, 동메달은 제시카 필츠(오스트리아·147.4점)에 돌아갔다.

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