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전패했지만...한국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꼭 따겠다!"

입력
2024.08.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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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에 전패를 당한 한국 탁구 대표팀이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신유빈과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꾸려진 여자 탁구대표팀은 10일 오후 5시(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리는 대회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승리하면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획득한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매치 점수 2-3으로 독일에 석패해 메달 도전을 멈춰야 했다. 하지만 당시 경기에 뛴 신유빈과 전지희가 이번에도 출격하면서 자신감에 차 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건 신유빈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국제탁구연맹(ITTF) 팀 랭킹 3위로 독일(5위)보다 앞서 있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 세계랭킹 7위, 전지희는 15위, 이은혜는 44위다. 독일은 중국계인 산샤오나와 완유안이 각각 40위와 96위, '18세 신예' 아네트 카우프만이 100위에 랭크돼 전력 면에선 한 수 아래다.

다만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카우프만이 '경계대상 1호'다. 도쿄 대회 땐 후보 선수였던 그는 독일의 에이스로 변모해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성장했다. 그는 일본과의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하리모토 미와를 3-0(11-9 11-8 11-8)으로 꺾으며 일본과의 준결승(매치 점수 1-3)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신유빈이나 이은혜가 카우프만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신유빈-전지희 조가 복식에서 1승을 올리고, 전지희가 산샤오나를 잡으면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

한편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 만리장성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단식 세계랭킹 1~3위인 쑨잉사·천멍·왕만위가 버티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매치 점수 0-3으로 완패해 3, 4위전으로 밀렸다. 남자 단체전도 8강에서 만난 중국에 패해 메달 도전이 멈췄고, 여자 단식에선 신유빈이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멍에 패해 3, 4위전으로 넘어갔다.

한국 탁구는 지난 20년 동안 올림픽 전 종목에 걸쳐 중국에 14연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2004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왕하오(중국 대표팀 감독)를 꺾고 금메달을 가져온 이후 중국을 이긴 적이 없다.

이에 여자 탁구 대표팀은 반드시 동메달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유빈은 "(중국에 져서) 아쉬워하기보다 다시 잘 준비해서 마지막 남은 경기를 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전지희는 "공 하나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고, 이은혜도 "한마음으로 뭉쳐서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내 메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