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로봇 타면 엘리베이터가 혼자 움직인다" 현대엘리베이터-카카오모빌리티 손잡다

입력
2024.08.08 20:00
카카오모빌리티 '브링', 현대엘리베이터 '미리'
배송 로봇의 이동경로와 승강기 구동을 연동


배송 로봇이 타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엘리베이터가 알아서 움직인다

현대엘리베이터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승강기·로봇 연동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다양한 건물에 적용 가능한 승강기·로봇 연동 기술 표준 개발에 힘을 합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기술 강화 협의체'를 띄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개발 중인 배송 로봇 '브링'이 들어서면 엘리베이터가 이동 경로 정보를 인식해 가야 할 층으로 자동으로 움직이는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사물인터넷(loT)과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 '미리'(MIRI)를 개발했다. 미리에는 클라우드 형식 서버인 오픈 API(컴퓨터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 간 연결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가 포함돼 있다. 이를 활용해 배송 로봇의 이동 경로와 승강기 움직임을 연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업체다. 때문에 배송 로봇-승강기 연동 서비스를 위한 표준 규격을 구축하면 널리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상호 협력으로 승강기와 로봇 간 연동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수평 이동에서부터 수직 이동까지 자유로운, 공간 이동의 제약 없는 배송 로봇 서비스 생태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협약은 승강기와 로봇 간 연동 규격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하고 기술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로봇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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