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렸지만 최고체감온도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는 꺾이지 않았다. 이번 더위는 최소 열흘은 더 계속될 예정으로, 광복절을 지나 18일까지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를 내렸다. 오후 5시 기준 주요 지역 최고체감온도는 △경남 양산 37.0도 △전남 신안(옥도) 36.4도 △경기 용인 35.5도 △제주 서귀포 35.2도 등이다. 상대습도가 80% 내외로 매우 높아 낮 시간 체감온도는 빠르게 상승했다.
비 소식도 있다. 경상권에는 시간당 30~50mm 강한 비가 예보됐고, 전라권(광주 나주 순창 임실)에도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mm 내외의 소나기가 예측됐다. 한반도 상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장마전선이 발달한 가운데 밤부터는 소나기가 남쪽으로 더 확대되겠다. 소나기가 그치면 기온이 다시 빠르게 올라 찜통더위를 유발할 전망이다.
열대야일수는 역대 최고 일수에 한발 다가섰다. 올 들어 7일까지 열대야일수는 13일로, 역대 최악의 폭염을 보였던 2018년 같은 기간(11.2일)을 앞서고 있다. 이 기간 평년(1991~2020년) 열대야일수(평균 4.2일)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서울은 18일째, 강릉은 20일째, 제주는 24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무더위가 최소 이달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올해 열대야일수가 1994년(16.8일)과 2018년(16.6일)의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