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 화재 '비상'... 리콜이 급선무

입력
2024.08.08 10:50
최근 5년간 대구 김치냉장고 화재 70건
이중 위니아 딤채가 66건으로 94%
대구소방본부 "세대방문 리콜안내 주력"

특정 회사의 김치냉장고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구소방안전본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구소방본부는 8일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위니아사의 딤채 모델 김치냉장고에서 제품 노후화로 인한 내부 부품 합선으로 화재가 끊이지 않자 대구시 보건복지국과 협력해 집중적으로 리콜을 받도록 안내키로 했다.

본부에 따르면 위니아사가 2020년 12월부터 자발적 리콜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5년 간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 70건 중 위니아사 제품의 화재가 66건으로 94%를 차지하고 있다.

위니아사가 리콜을 시작한 후 지난해 1분기까지 전국 리콜대상 김치냉장고 화재는 417건으로, 이중 393건(94.2%)이 50대 이상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4일 오전 4시28분쯤 대구 달서구 용산동 한 아파트 1층 베란다에서도 노후 김치냉장고에서 불이 나는 등 올해 대구서 발생한 화재 6건 모두 59세 이상의 고령자 주거시설에서 발생해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리콜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노후된 김치냉장고의 뒤쪽 패널을 열면 코일에 먼지가 많이 붙게 되는데, 누설된 전류가 먼지와 코일 등을 태우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코일의 먼지를 제거하면 냉각 효율도 높이기 때문에 진공청소기와 천으로 가끔씩 청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구소방본부는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을 위해 세대 방문 시 노후 김치냉장고 리콜 안내 및 지원사업을 하고, 소방관서 누리집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키로 했다. 대구시도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을 수행하는 생활지원사들이 어르신 안부확인을 위해 세대를 방문할 때 리콜을 안내토록 하고 있다.

우상호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위니아딤채 홈페이지와 고객센터(1588-9588), 핫라인(080-400-0001) 등을 통해 노후 김치냉장고 리콜조치를 받으시기 바란다"며 "김치냉장고 설치시 습기나 먼지가 많은 곳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안전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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