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14세 스케이트보더' 아리사 트루가 2024 파리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그와 함께 경기에 나서 은·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도 모두 15세 소녀들이었다.
트루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 경기장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결승 경기에서 93.18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첫 번째 시도에서 넘어지면서 결선 8명 중 7위에 머무르는 위기도 있었지만, 세 번째 시도에서 역방향으로 540도 회전하는 고난도 '맥 트위스트' 기술 등을 성공해 1위로 경기를 마쳤다.
2010년 5월 12일 태어난 트루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 가장 어리다. 역대 호주 금메달리스트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 이번에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의 역대 최연소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운 반효진보다도 세 살 어리다.
이 같은 기록은 스케이트 종목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 유연성과 민첩성이 중요한 스케이트보드는 다른 종목보다 유독 선수들의 연령이 낮다. 이날 트루에 이어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도 2008년생인 히라키 고코나(일본)와 스카이 브라운(영국)이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 역시 중국의 스케이트 대표인 정하오하오(12)다. 앞서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일본의 요시자와 코코도 15세에 불과하다.
스케이트보드 경기는 10대들 사이에서 함께 경쟁하는 50세 안팎의 선수들도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앤드루 맥도널드(51)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댈러스 오버홀처(49)다. 맥도널드는 개막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종목에서 50대가 10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겠느냐"며 "그 유대감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