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분기별 매출액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7개 분기 연속 이어온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쿠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체 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에 대해 매긴 과징금을 반영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2분기 매출이 73억2,300만 달러(10조35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분기별 매출이 10조 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올해 1월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 매출 6,034억 원을 제외하면 쿠팡 매출은 9조4,053억 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2분기 쿠팡의 영업손실은 2,500만 달러(342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3분기 창립 이래 처음 영업흑자(1,037억 원)를 낸 이후 7개 분기 연속 흑자 경영을 해온 쿠팡은 2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쿠팡은 영업손실 이유로 공정위 과징금과 파페치 부진을 들었다. 쿠팡은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1억2,100만 달러(약 1,630억 원)을 영업 실적을 깎는 판매관리비 부문에 넣었다. 공정위 과징금, 파페치 영업손실을 제외하면 2분기 순이익은 1억2,400만 달러(약 1,699억 원) 정도라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쿠팡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 고객은 2,170만 명으로 전년 1,940만 명 대비 12% 늘었다. 2분기 1인당 고객 매출 역시 전년과 비교해 5% 증가한 43만3,400원으로 집계됐다. 쿠팡이 새로 밀고 있는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은 2분기 매출이 1조2,224억 원으로 483% 뛰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이번 분기 더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 투자로 전반적인 운영 개선을 지속해 고객을 위한 '와우' 순간을 창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