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살해 예고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차례 작성한 60대 남성이 기소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연방 검찰은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한 살해 위협을 반복해서 게시한 혐의로 버지니아주(州) 출신 프랭크 루시오 카리요(66)를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카리요는 지난 27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한 이후 그와 그의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게시글을 극우 성향 SNS '게터(GETTR)'에 20건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의 게시글 중에는 "카멀라 해리스는 산 채로 불태워져야 한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 그가 느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겪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FBI는 카리요가 △조 바이든 대통령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스티븐 리처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판사 등에 대해서도 위협을 가해 왔다고 밝혔다. 리처 판사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기각한 이력이 있다. 카리요가 이들에 대해 지난 1년간 남긴 위협 글·댓글은 총 4,359개에 이른다.
이외에도 카리요의 SNS 계정에는 "총기 및 사람을 쏘는 것에 관한 게시글"이 다수 있었고, 무슬림과 미등록 이민자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다른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위협한 글도 있었다고 FBI는 설명했다.
그가 사용한 극우 성향 SNS '게터'는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엑스(X·당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퇴출당한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생겨난 SNS 플랫폼 중 하나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국회의사당 폭동을 부추겼다가 여러 SNS 플랫폼에서 계정 정지를 당했다. 현재는 페이스북·엑스 계정이 모두 복구된 상태다.
카리요는 지난 2일 체포됐다. FBI는 그의 자택에서 권총과 AR-15 공격용 소총, 탄약 수천 발을 회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