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요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미국에 매우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35개국 성인 4만56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응답자는 54%, 중국에 긍정적인 응답자는 35%(복수 응답)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우호도가 70%를 넘는 국가는 폴란드와 한국 등 11개국이었다. 미국 호감도가 80%를 넘은 폴란드를 제외할 경우, 한국은 이스라엘 태국 등과 함께 친미 성향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미국 호감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튀니지(9%) 튀르키예(18%) 말레이시아(35%) 등 대체로 중소득 국가였다. 고소득 국가 중에는 호주(40%) 프랑스(46%) 스웨덴(47%) 등이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았다.
중국 우호도가 70% 이상인 곳은 태국(80%)과 나이지리아(75%) 케냐(73%) 등 3개국이었다. 태국의 경우,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는 중국과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태국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차이나 머니’(중국 자본)가 필요하고, 중국 역시 동남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해야 하면서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반면 중국 우호도가 30% 이하인 국가는 스웨덴(11%) 일본(12%) 호주(14%) 등 13개국이었다. 한국도 25%로 매우 낮았다.
조사 대상 35개국 가운데 고소득 국가는 18개국, 중소득 국가는 17개국이었는데,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결과에 차이가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특히 ‘중국 호감도’에 주목했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중국에 호의적 의견이 24%에 불과했지만, 중소득 국가에서는 56%나 됐다. 국가별로도 중소득 17개국 중 중국 호감도가 50%를 넘는 곳이 11개국에 달한 반면 고소득 국가 중에는 싱가포르(67%) 1곳뿐이었다. 싱가포르의 높은 친중 성향은 인구 605만 명(2024년 현재) 중 중국계가 74%에 달하는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의 국가 소득 분류는 세계은행(WB) 기준을 따른 것이다. WB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만3,846달러(약 1,838만 원) 이상인 나라를 고소득 국가로 규정한다. 중소득 국가는 중·고소득 국가(4,465달러~1만3,845달러)와 중·저소득 국가(1,136달러~4,465달러)로 나뉘지만, 이 조사에선 ‘중소득 국가’로 합산했다. 저소득 국가는 1인당 GNI가 1,136달러 이하다.